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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내장, 소리 없이 다가오는 시력의 적
    건강 2025. 3. 11. 07:38

    "처음엔 단순한 피로인 줄 알았어요"

    60대 초반의 김말순씨는 평소 건강을 잘 챙기는 분이었습니다. 아침마다 공원을 산책하며 하루를 시작했고, 건강식도 꾸준히 챙겨 먹었죠. 하지만 몇 달 전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자주 피로하고, 한쪽 눈이 가끔 침침해지는 것이었죠.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했어요. 나이 들면 눈도 피곤해지는 법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죠.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움직일 때 자꾸 걸려 넘어지는 거예요. 익숙한 집안에서도 가구 모서리에 자꾸 부딪히곤 했죠. "이상하다, 몸이 둔해진 건가?" 생각했지만, 어딘가 불안한 마음이 들어 안과를 찾았습니다.

    "녹내장이 의심됩니다"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안압이 정상보다 높았고, 시신경이 조금씩 손상되고 있었던 거죠. 의사는 김말순씨에게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녹내장이 의심됩니다. 추가 검사를 진행해 봐야 합니다."

    그때서야 김말순씨는 녹내장이 무엇인지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을 서서히 손상시키는 질환이었어요. 문제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인데, 막상 환자들은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조금씩 시야가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김말순씨는 녹내장 진단을 받고 나서야 자신이 느꼈던 이상한 증상들이 녹내장과 관련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한쪽 눈이 흐릿한 적이 많았고, 신호등이 뿌옇게 보이는 날도 있었죠.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던 거예요."

    주변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친구 박씨는 운전 중 좌우에서 오는 차가 잘 안 보이는 느낌이 들었고, 직장 동료 이 씨는 눈이 너무 피곤해서 오후가 되면 책을 읽기가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둘 다 안과 검진 후 녹내장을 진단받았죠. "주변 시야가 좁아진다는 걸 자각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익숙한 길을 걸을 땐 몰랐는데, 낯선 곳에 가면 자꾸 부딪히곤 했어요."

    녹내장의 증상, 당신도 혹시?

    김말순씨처럼 녹내장은 조용히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모르고 지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이지 않거나 사물이 흐릿해 보인다
    • 주변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느낌이 든다
    • 눈이 자주 피로하고, 두통이 동반된다
    • 눈 앞에 무지개 색의 빛 번짐이 보인다
    • 원인 모를 시력 저하가 있다

    안타깝게도 녹내장은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생활 습관을 바꾸니 눈이 한결 편안해졌어요"

    김말순씨는 치료를 시작한 후 생활 습관을 크게 바꿨습니다. 가장 먼저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시간을 줄였어요. "전엔 유튜브 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이제는 30분마다 쉬면서 눈을 감고 있습니다." 또, 인공눈물을 자주 넣고, 눈을 혹사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식습관도 바뀌었습니다.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과 녹황색 채소를 자주 먹고, 카페인 섭취를 줄였어요. "예전엔 커피를 하루 세 잔 마셨는데, 이제는 한 잔만 마시거나 보리차로 바꿨어요. 확실히 눈이 덜 피곤한 느낌이에요."

    또한, 안압을 낮추기 위해 가벼운 운동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루 30분씩 걷고, 스트레칭을 해요. 운동을 하고 나면 눈의 피로가 덜하고 개운한 느낌이 들어요."

    녹내장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

    녹내장은 완치가 어려운 만큼 예방이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습관을 실천하면 녹내장의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 정기적인 안과 검진: 40대 이후에는 최소 1~2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는다.
    • 안압 조절: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 건강한 식습관: 녹황색 채소와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 적절한 운동: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안압 조절에 도움을 준다.
    •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눈의 피로를 줄이고, 자주 휴식을 취한다.

    "녹내장, 절대 남의 일이 아닙니다"

    김말순씨는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녹내장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몸이 아프면 바로 병원에 가는데, 눈은 그렇지 않잖아요. 괜찮겠지 하다가 큰일이 날 수도 있어요. 꼭 정기 검진을 받으세요."

    우리의 소중한 눈, 평생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녹내장은 소리 없이 찾아오지만, 우리가 대비하면 지킬 수 있습니다. 당신의 눈 건강, 지금부터 신경 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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